8일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하루 동안 6.3%가 빠지면서 급락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분들은 갑자기 주가가 왜 떨어진 건지, 앞으로 엔비디아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폭락의 이유와 향후 전망, 주가 목표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폭락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은 올해 들어 처음이 아닙니다. 때문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종목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22년 4월 12일 기준으로 5일 동안 20%의 주가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있었던 폭락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 반도체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 향후 경기 둔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금융사 서스쿼해나 파이낸셜 그룹 "반도체의 지난달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의 기간)이 한 달 만에 평균 2일 늘어난 26.6주(186.2일)로 집계됐다. 이는 17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 미국 투자 은행 베어드의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목표 주가는 360달러에서 255달러로 변경한 것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증명 방식이 기존에는 GPU를 사용했으나 GPU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변경되면서 채굴장에서의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참고: GPU는 그래픽카드의 핵심 부품입니다.)
여기까지가 간략하게 알아본 올해 4월에 있었던 20% 급락 당시의 상황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당장 어제 있었던 주가 하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와 실적 부진의 이유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이유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한 것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당장 어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입니다. 원래 8월 24일에 2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지만, 실적 발표 전에 미국 시간으로 8월 8일에 2분기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을 미리 경고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서 낮은 매출 실적(2분기 매출액이 당초 예상치인 81억 달러가 아닌 67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과 총이익률의 급락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사전 경고 없이 부진한 성적의 실적 발표를 했을 때(최근 인텔처럼) 시장의 충격을 예상해 혼란을 막기 위해 사전에 미리 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하락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장에 주가가 조금 내려갈 수 있는 안 좋은 정보라도 불확실성을 없애고 예상이 가능하게 해 주려는 목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부진의 이유
주가는 위의 이유 때문에 하락했다면 실적 부진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니, 닌텐도, MS사 등에서 제작하는 콘솔 게임기 판매량이 급증했었지만, 최근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판매가 부진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칩을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채굴 수익성 약화, 몇 달 전에 있었던 이더리움의 증명 방식 변화로 인해 그래픽 카드 수요가 급락했고, 비용의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채굴 업자들이 중고 그래픽카드를 시장에 많이 내놓게 되면서 엔비디아의 판매량이 낮아지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엔비디아는 과잉재고를 껴안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요약 : 팬데믹 초에 높은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수익률이 크게 올랐으나, PC 매출과 암호화폐, 비디오 게임의 호황이 끝나면서 해당 이슈와 깊게 연관되어있던 엔비디아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엔비디아 주가 향후 전망
22년 전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12.6%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6.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 하락했습니다. 미국 지수 대비 하락률이 두배 가까이 되는 것이고, 반도체 지수와 비교했을 때에는 비슷한 하락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93년 12월부터 발표해온 "반도체업종지수(SOX : Semiconductor Sector INDEX)"를 말합니다. TSMS, 마이크론, 인텔, 퀄컴,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SML, Lam, 어플라이드 머터리얼 등이 속해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반도체업종지수로 인식하고 있는 지수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전망할 때 선행지표로써의 역할로도 사용됩니다. SOX의 대표적인 ETF는 SOXX가 있습니다.
- 미국의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엔비디아의 주가 목표치를 종합해보면 대부분 210달러 선을 주가 목표치로 잡고 있습니다.
- 2018년 ~ 2019년 사이 주가 조정 시기에 주가가 고점 대비 47%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하락폭이 상당히 클 수도 있다고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지금의 흐름이라면 4분기 실적 발표까지 계속해서 부진한 실적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매수는 당분간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성일 기준 약 178달러로 차트상 오를 수도 있는 자리이지만, 애매한 자리이기도 하고, 차트 외적으로는 아직 좋은 소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 개인적으로 매수 적정가를 보수적으로 생각해본다면 160달러 아래까지 내려간다면 매수를 고려하며 추세를 지켜볼 것 같고, 140달러 아래로 내려간다면 매달 분할로 매수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부분을 빨간색, 분할 매수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초록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오늘은 엔비디아(NVDA)의 최근 주가 관련 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8월 24일에 발표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관심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나 수치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되 애널리스트, 그리고 저의 주관적인 의견에 관한 부분은 참고만 하시고 투자 시에는 본인의 판단에만 근거하셔서 투자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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